K-팝과 밈, 그리고 레트로의 재발견 12
틱톡과 밈이 대중음악 트렌드를 새롭게 주도하다

2025년 1월 9일, 한국 대중음악의 트렌드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음악은 이제 단순히 듣는 즐거움을 넘어, 온라인에서 '밈'(meme)을 통해 소비되고 재창조되는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틱톡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곡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짧고 강렬한 훅(hook)"이다. 최근, 2000년대 초반의 히트곡들이 짧은 편집 영상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더걸스의 "Tell Me"는 15년이 넘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가 만든 새로운 댄스 챌린지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음악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문화적 소통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MZ세대는 노래의 본래 의미와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곡을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다.
또한, 최근에는 과거의 레트로 트렌드가 다시금 음악계 전반을 휩쓸고 있다. 화려한 신스팝과 복고풍 디스코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곡들이 전 세계 음악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으로 뉴진스의 "ETA"나 아이브의 "After LIKE" 같은 곡들은 레트로 사운드와 최신 트렌드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음악의 새로운 화폐, 바이럴과 짧은 콘텐츠
틱톡에서 '바이럴'로 유명해진 곡들은 음악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아티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인 가수들은 바이럴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팬층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없이 음악으로만 승부한다"는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
음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마케팅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플랫폼 상의 작은 바이럴 하나로 스타가 탄생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음악이 곧 놀이, 세대 경계를 넘어선 즐거움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음악이 소비되는 방식을 넘어, 세대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었다. 과거의 히트곡을 몰랐던 Z세대가 레트로 음악을 새로운 콘텐츠로 즐기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그 시절의 감성을 해석하고 있다.
결국, 대중음악은 점점 더 재미와 놀이 요소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은 음악을 단순히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며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은 전 세계의 플랫폼과 밈 문화를 통해 더욱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놀이"라는 새로운 명제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